"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소멸.

 

스물 하고도 일곱살을 더 살아낸 아이는 사흘간을 물한모금 먹지 못했고. 결국 말한마디 남기질 못했다.

열살 이후로 성장을 멈추어 버린 아이는 고된 노동으로 그을린 할머니의 손을 잡고 조용히 소멸했다.

 

하늘은 매우 차가웠고, 여섯달을 기다린 "형아"라는 소리도 끝내 듣지 못했다.

녀석은 행복한 아이 였을 거라고 노동에 그을린 손을 붙잡고 웃어 주었고,

매서운 찬바람을 등뒤로 하고 혼자 소리없이 울었다.

 

기억.

 

운이 좋은 날이 있었다. 반가운 사람이 찾아왔고 지난 기억을 더듬으며 마음껏 웃을수 있었다.

솜씨 좋은 사진도 선물을 받았고, 잊고 있었던 추억도 선물 받았다.

 

"시간이 우리를 참 성장시킨것 같아"

"욕심이 우리를 성장 시킨건 아니고?"

 

가을은 무척 반가운 일들이 찾아왔고 흘러가는 시간속에 조금의 "욕심"을 내보기로 마음먹었다.

 

 

대망

 

이에야스의 철학에 대한 생각은 깊다.

뜨거운 꿈을 안고 입사했을때의 기억이 난다.

덥수룩한 머리의 그분은 나에게 이에야스의 책 한권을 줬었고,

마치 모범생이 된것처럼 밤새 읽었던 기억이 난다.

 

뜨거운 여름밤을 그의 생각들과 함께 보냈다. 언젠가 한번쯤은 꼭 필요한 생각들이 될 것이다.

삶의 부질없음에 대한 고뇌와 습관적으로 얽혀 버리는 생각들에 지칠때 쯤.

그렇게 이에야스가 찾아왔고 그의 국적에 상관없이 이쁘게 받아들였다.

 

 

변호인

 

한번쯤 남자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

그러니까 월드컵이 열릴 무렵이던가.. 세상의 온갖 욕심에 파묻혀 눈을 내리 깔고 세상을 바라볼때쯤이었다.

시간은 흘렀고 이제 그 남자답던 남자는 세상에 없지만, 그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추억이라 생각하지 말자. 삶의 시선은 영원히 진행형이다.

 

 

냥이

 

노란색 냥이와 까만색 턱시도 냥이 두마리가 내 곁을 지킨다.

매번 알레르기로 고생하고 매일 밥주고 물주고 똥도 치워주지만..

내가 녀석들을 지키는건 절대 아니다.

녀석들은 확실한 자존감을 갖고 있다.

가끔 밥을 안준다고 내 얼굴을 햝지만 않으면 참 좋겠다.

 

 

자유.

 

이제, 스스로를 조금씩 구속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몹시 자유롭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사는 이야기 >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흔적.3  (4) 2015.01.21
흔적.2  (5) 2014.01.22
흔적.  (7) 2012.12.27
바보들의 행진, 아직도 버리지 못한 노무현  (14) 2010.05.23

Comment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