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유태인 학살에 대한 영화는 참 많다.
포로수용소의 만행에 대한 이야기와 그곳을 탈출하여 자유를 찾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다.
이처럼 세계대전과 유태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정말 많다.
카운터페이터는 기존의 그런류의 영화와는 조금 다르다.
독일의 만행이 그려지고, 유태인 학살이 그려지고 포로수용소의 모습이 나오지만 이 영화는 좀 다르다.

“ 위조된 삶 포로수용소를 향하다”

세계 최고의 위조범.
그는 모든 것을 위조해 낸다.
공문서,여권은 기본이고 심지어 지폐까지 위조한다.
신은 이 사람에게 감각적인 눈썰미와 천부적인 위조능력을 주었다. 이것으로 그의 인생은 풍족하고 부유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위조할 수 있다. 심지어 미국 달러 까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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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은 그를 유태인으로 태어나게 했다. 
그는 모든 것을 위조해도 유태인이라는 태생적 한계는 극복할 수 없다.
세계 최고의 위조범도 몸에 흐르는 유태인의 피는 위조할 수없다.

위조지폐범으로 체포된후 그는 수용소로 끌려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다.
그 곳에서 그는 세계 최고의 위조범이 아니라 평범한 유태인일 뿐이다.
현실은 절망적이었지만 그의 천부적인 감각은 살아남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 고민 한다.
그는 영리하다.

“ 삶에 대한 열망과 민족에 대한 배신 ”

포로 수용소에서의 특별 대우.
그에게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를 위조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철창으로 둘러싸인 죽음의 공간, 그곳에서 그는 생존을 위하여 신이 자신에게 준 위조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그는 살고 싶다.

자신이 위조한 돈은 독일의 전쟁자금으로 쓰인다.
그것은 자신의 자유로운 미래를 불가능하게 한다. 아니 조국의 미래를 찾을 수 없다.
그에게 주어진 것은 자신이 사느냐, 조국을 위해서 자신이 죽느냐는 양갈래의 선택 뿐이다.
그는 갈등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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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 내에서도 조국을 위한 애국심에 스스로 죽기를 원하는 사람과, 자신의 삶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 역시 갈등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우리 모두 판단하기 힘들다. 생존을 포기하며 대의를 선택하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그는 고민한다.

“ 위조할 수 없는 본질 ”

미국의 어느 해안도시.
가방을 든 유태인 남자가 호텔로 들어 선다.
그곳은 자유와 음악과 여자가 있는 곳. 가방에는 달러가 한가득 이다.
표정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이 남자. 그는 회상한다.

전쟁은 끝이 나고 그는 살아 남았다. 그는 달러를 위조할 수 있고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위조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몸에 새겨진 포로의 표시와 몸에 흐르는 유태인의 피는 위조될수 없다. 그는 모든 것을 위조할 수 있지만 그의 삶의 본질은 위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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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는 해변을 바라 본다. 누구도 그의 삶을 위로할 수 없다. 모든 것을 자신의 마음데로 위조할 수 있었던 그는 결코 바꿀수 없는 세상의 진실을 생각한다. 이제 그는 자신의 과거를 묻지 않고 들여다볼수 없는 미국에 와 있다. 여전히 그의 몸에는 포로의 낙인과 유태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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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페이터 (Die Falscher, 2007)

감독 : 슈테판 루조비츠키
출연 : 카알 마르코빅스, 오거스트 디엘, 데비드 스트리에소브, Martin Bram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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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7

  • 오우...유태인과 나치 관련 영화는 꽤 좋아하는 편이라 관심이 동하네요 `-`

  • KATE 2008.07.13 21:00 신고

    극한 상황속에서 양심을 거스르면서, 삶을 연명해 나가는 이들의 모습이
    구차하기 보다는 절실함으로 느껴졌습니다.
    현실적으로 대처하는 소로비치가 양심, 진실만을 인쇄해야 한다고 저항하는 부르거보다
    마음에 더 와 닿았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 생각이죠.ㅋ

    도입 부분이 좀 지루하다 싶어 잠깐 잡생각에 빠져있다가 곧 집중해서 보면서...
    이 영화를 추천해 주신 분께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지요.^^

    • 아 kate님도 보셨군요. 처음에 좀 심심하긴 하죠. 갈수록 몰입도가 좋은 영화 인것 같아요. 소로비치가 보인 모습이 우리가 사는 가장 보편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해변을 바라보며 소로비치는 무슨생각을 했을까요? ^^

  • KATE 2008.07.13 21:00 신고

    아.. 음악, 탱고인가요. 참 좋던데요.
    특히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 나오는 음악은 정말 좋았습니다.

    • 저도 그음악이 엔딩에 나오면서 산뜻한 기분이 들더군요. 가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진주를 찾기도 하죠. 탱고 음악처럼 진실이라는 것은 그런 리듬과 기분을 들게 하는것 같아요.

  • 라임하우스 2017.04.29 20:56 신고

    저기는 미국이 아니라 모나코 해변이겠죠. 호텔보이가 몬테카를로는 첨이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리고 휴고 디아즈의 탱고는 너무 인상깊게 들어서 지금도 아이폰에 앨범 저장해놓고 듣고 있어요ㅎㅎ